[The Psychology Times=황선미 ]

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상담실의 왼쪽 벽에는 나비 그림이 걸려있고 오른쪽 벽에는 로데오에서 볼 수 있는 뿔소의 그림이 걸려있다. 하얗고 노란 삼십 마리의 나비가 창공을 날아다니는 그림은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홀가분한 자유를 느끼게 한다. 반면 크고 맑은 눈으로 보는 이를 응시하고 있는 뿔소는 역동성을 머금은 채 도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. 작품에 대한 이런 해석은 작가의 의도와는 빗나갈 수도 있는 보는 사람의 투사이다. 투사란 정신분석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“자아에 의해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욕망이나 동기가 타인에게 귀속화되는 것”(교육학 용어사전, 투사)을 뜻한다.